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의 산업 무게추가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등 후공정 영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수요 둔화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이라는 두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충청남도 최대 산업 단일 사업장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캠퍼스 유휴 부지와 일부 설비 공간을 활용해 첨단 패키징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산캠퍼스는 탕정면 일대 약 290만㎡ 부지에 들어선 디스플레이 단일 사업장으로, 직간접 고용 인원이 3만 명을 웃돈다.
무엇이 달라지나
OLED 등 디스플레이 라인은 여전히 아산캠퍼스의 핵심 축이다. 다만 그 위에 첨단 패키징·테스트 기능이 새로 얹히는 구조다. AI 반도체는 여러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하는 후공정 기술이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미세 회로를 다루던 디스플레이 제조 역량이 패키징 공정에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아산이 가진 강점은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대규모 클린룸 인프라, 둘째 수만 명 규모의 숙련된 정밀공정 인력, 셋째 인접한 천안·평택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연계다.
"디스플레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토대 위에 패키징과 후공정 산업이 새로 얹히고 있다. 아산캠퍼스는 이 전환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박OO 실장
지역에 미치는 영향
- 고용 — 정밀공정·검사·설비 분야 기술 인력 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 협력사 — 패키징 장비·소재를 다루는 후공정 협력사의 신규 입주 수요가 생긴다.
- 광역 연계 — 천안·평택의 반도체 후공정 라인과의 산업 벨트 연계가 강화된다.
기대와 과제
아산시는 후공정 전환이 디스플레이 경기 변동에 취약했던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첨단 패키징은 디스플레이와 요구 인력의 전문성이 달라, 기존 인력의 재교육 없이는 채용 확대가 곧바로 지역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식 투자 계획을 확정 발표하지 않은 만큼, 전환 규모와 시점이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점도 변수로 지적된다. 지역 상공계는 "기대를 앞세우기보다 실제 투자 결정과 협력사 동반 입주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
업계는 2026년 하반기 이후 아산캠퍼스 패키징 라인 증설 계획이 단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시는 충청남도와 함께 후공정 협력사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확보 방안을 협의 중이며, 올해 안에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한 산학 협력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